밴드웨건효과: 대선에 관해 말하고싶은 이야기들

유행에 따라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현상을 뜻하는 경제용어로, 곡예나 퍼레이드의 맨 앞에서 행렬을 선도하는 악대차()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효과를 내는 데에서 유래한다. 특정 상품에 대한 어떤 사람의 수요가 다른 사람들의 수요에 의해 영향을 받는 현상으로, 편승효과 또는 밴드웨건(band wagon)효과라고도 한다.

미국의 하비 라이벤스타인(Harvey Leibenstein, 1922∼1994)이 1950년에 발표한 네트워크효과(network effect)의 일종으로, 서부개척시대의 역마차 밴드웨건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밴드웨건은 악대를 선두에 세우고 다니는 운송수단으로 요란한 음악을 연주하여 사람들을 모았으며, 금광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을 이끌고 몰려갔다. 이러한 현상을 기업에서는 충동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 활동으로 활용하고, 정치계에서는 특정 유력 후보를 위한 선전용으로 활용한다.


사례1. 이번 대선에서는 정말 뽑을만한 후보가 없어-?
뭐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유권자의 자유이다. 하지만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결국에 투표를 할 생각이라면, 이런 생각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이런 종류의 말은 정치불신과, 또다른 사람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조장하고, 올바른 선택을 위한 정보수집을 게을리하는 효과를 가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97년 대선을 보자. 주요 후보인 이회창. 김대중. 이인제3인을 생각하면, 누구를 뽑아야겠는가?
-IMF라는 엄청난 경제적 환란을 일으킨 신한국당 김영삼의 뒤를 잇는 이회창?
-DJP야합이라는 반민주적이고 반역사적인 행위를 저지른 김대중?
-당내 경선이라는 민주적 과정에 불복하고 독자적으로 출마한 이인제?
(한국사회의 대통령 후보는 언제든 완전무결했던 적은 없다. 유권자의 몫은 그중에서 나의 뜻에 가장 부합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주는 일일 뿐이다)


사례2. 여론조사에서는, 1위후보와 2위후보의 격차가 실제보다 크게 느껴진다.
02년민주당경선- 노무현 후보는 광주의 한여론조사에서 대통령적합도 1위를 차지한다. 이후 당내에서는 노풍이 강하게 불고, 노무현은 결국 민주당 후보가 된다.
02년대선 - 정몽준 바람, 지방선거이후 이회창 대세론, 단일화 이후의 노풍등.
07년 한나라당 경선- 이명박 대세론, 여론조사에서는 이명박후보가 박근혜후보를 크게 앞섰다. 그러나 실제 당내에서는 박근혜 후보의 근소한 승리, 국민여론조사>당원조사라는 경선의 룰에 의해 이명박 후보가 신승을 거둔다.
현재까지의 판도- 이명박 후보및 한나라당의 거듭되는 실책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고있다. 여론조사에서는 부동층및 무응답자, 유선전화 미보유자의 의견이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이 결과는 다시 부동층에게 전달되어, '소수 표본중의 이명박 지지'를 국민전체의 이명박 지지로 착각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진다.

대한민국 정치를 종종 '여론조사의 정치' 라고도 불리워진다. 각 언론들은 판매부수를 위해 앞다투어 여론조사를 의뢰, 시행하고 있지만 조사자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아는 바가 없다. 나는 어떤 음모론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단순히 '중립이 아닐수도 있는 누군가에 의해' 조사된 결과를 믿고, 자신의 선택에 활용하는 것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것 뿐이다. 마크트웨인은 가장 악랄한 거짓말가운데 하나로, '통계'를 얘기한 바가 있다.


사례3. 될 사람을 뽑아주자는 논리-
개인적으로 대선에 관한 여러 주장들중 가장 쓰레기로 취급하고 싶다.
대통령선거는 스포츠 토토가 아니다. 물론, 자신이 뽑힌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것을 보면 뿌듯한 것은 인간 심리상 당연하다. 하지만 그 뿌듯함을 위해서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고 지지율 1위를 뽑는다는 건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소리다.
연장선상으로, '군소정당에 대한 표는 사표이기 때문에 지지율2위 후보에게 몰아주자' 등 사표론의 논리도 이에 해당한다. (물론 지지율 2위 후보와 합의점이 있다면야 말이 안되는 얘기는 아니지만)
주로 보수층을 지지하는 나이많으신 분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고, 사회적으로 보수 색채가 많이 남아있는 전라, 경상도에서 특히 심하게 보여지는 논리이다.


사례4. 허경영효과
현재 대선후보들중 허경영 후보의 인지도는 얼마나 될까?
내 주위를 비롯, 인터넷 사용계층에서는 '허경영 대세론' 따위의 글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가 있다. 물론 허경영 관련 게시물의 대부분은 정치적 성향과는 관계없는 유희의 차원에서 올라오는 것들이지만, 노출빈도가 높아지면 그에 대한 지지 역시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 지지는 미약하나마 대선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으며, 주요후보를 제외한 군소후보들은 더욱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한국사회당 금민 후보가 허경영보다도 낮은 지지율을 얻는다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좀 쪽팔리는 일이다.
 허경영은 그저 하나의 광대일 뿐이다. 자기가 내야할 세금조차 체납하는 사람이 감히 대통령선거에 나와 유권자의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정치판에 대한 모욕이다. 물론 기존 정치판이 모욕당할 만큼 지저분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유이다. 하지만 허경영 후보에 대한 지지로 자신의 정치판에 대한 조롱을 보여준다고 해도 얻어지는 것은 없다. 결국 그러한 정치판을 만들어낸 것은 국민들의 의식수준이다. 무관심과 침묵은, 협력의 다른 이름이 될 수도 있다.


반론- 밴드웨건효과 VS 언더독효과
밴드웨건효과에 대해 연구하는 학자들은, 밴드웨건 효과가 투표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3~5%정도로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밴드웨건효과가 국민을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는 존재로 격하시키고 있으며, 밴드웨건 효과의 낮은 영향력은, 언더독 효과에 의해 상쇄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언더독효과란?  약자에 대한 연민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결정하는 효과를 말한다

02년대선 전날, 정몽준 후보의 지지철회선언에 위기를 느낀 민노당원들이 노무현후보를 지지한 경우
-현재 인터넷상에서 일부 젊은 층에서의 이명박 지지자들은, 그의 추진력과 CEO이미지를 믿고있고, 이에 대한 네거티브를 펼친다고해도 이를 의식하기는 커녕, 자신의 의사를 강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안티 MB 세력 역시 중요한 것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논리의 전개임을 놓치고 있다. (이는 상당부분, 범여권및 昌이 이명박 네거티브에만 힘을 쏟은 탓이 크다)



Goldmund의 결론- 밴드 웨건 효과와 신념에 관하여..

'친구따라 강남간다' 는 속담이 있다. 밴드웨건 효과는 비단 정치권에만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관한 이야기이다. 다수에 대한 지지는 많은 경우에 있어서, 자신의 선택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한가지 고약한 버릇을 가지고 있다. 일정량 이상의 정보에 노출되면, 더이상의 정보수집을 거부한채 자신이 인지하고 있는 범위내에서 판단하려고 하는 인지적 게으름이 그것이다. 인지적 게으름 그자체는 惡이 아니다. 인간이기에 당연히 가지고 있는 성격이고, 이에 대해 선악을 논한다는 것은 뻘짓일수밖에 없다. 그러나 게으름이 개인의 덕목으로써 자랑거리가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더욱 치명적으로, 게으름이란 것은 습관이 되고 생활이 되는 것이 보통이다.
다수의 의견을 따라간다는 것은 많은 경우에 있어서 유용한 해결책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가끔은 선택이라는 것이, 개인에게 절체절명의 위기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이런 경우 자신의 의견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그가 가진 지성과 신념에 의해서 최종적으로 이루어진다.. 비록 신념이란 것 자체도, 그사람이 처한 환경에 의해 상당부분 결정되는 것이라는 문제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유권자의 한표는 그의 뜻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후보에게 행사되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누가 자신의 신념에 가장 부합하는 후보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어쨌거나 나는 희망하고 있다.
12월 19일,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신념을 보여주기를.. 
by Goldmund | 2007/12/10 16:46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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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미드르 at 2007/12/10 20:29
이명박후보는 어쩐지 밴드웨건과 언더독효과의 동시 수혜자라는 느낌입니다.
Commented by Goldmund at 2007/12/10 20:39
원래 두효과는 전혀 별개로 작용하는 효과가 아니기 때문이죠.
인터넷상에서는 문국현 후보가 밴드웨건효과와 언더독효과를 동시에 수혜받기도 하고.. 그렇죠뭐;;
Commented by 어웅 at 2007/12/12 02:39
이야 그럼 난 역시 금민... 이것도 언더독?
Commented by Goldmund at 2007/12/12 02:43
금민이 너무 듣보잡이라서 불쌍하기는 함;;;;; 문-정 단일화해서 정동영이 이겼으면 나도 금민한테 한표 던졌을지도(?) -ㅅ-
어쨌거나 넌 사회대생이라는 타당한(!) 이유가 있음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Greenwood at 2007/12/12 08:04
아, 이런말 이 포스팅에 써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링크 추가 하고 갑니다 ..블로그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역시 대선은 벽보에서도 반짝반짝 빛이 나시는 허경영님이죠?!
Commented by Goldmund at 2007/12/12 08:47
저희 동네 벽보에서는 정근모후보가 찌그러져있어서.. 왠지 안타까워집니다.. 감히 허경영후보의 광채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옆을 훼손한걸까요;;; 으허허헣 역시 인간은 현명한 동물이야 (컥)
Commented at 2007/12/12 14:3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mahlerian at 2007/12/12 20:52
Goldmund님. 반갑습니다. 이녁님, 스칼렛님 블로그 통해서 여기를 알게되었습니다. 진짜(!) 고향사람을 만난 것 같네요. ^^
Commented by 자우스카스 at 2007/12/27 04:52
이 글을 보면서 느끼는건... 내가 배우는 학문이 생각보다 쓸모가 많다는 것과 사람들이 정략은 아나 정치는 모른다라는 생각.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
Commented by Goldmund at 2008/01/01 02:13
저도 정치학에 대해 깊은공부를 하고싶다는 생각을 요즘 하고있습니다. 뭐 실제로 어느쪽에 대해 깊은 공부를 하게될지 결정은 꽤 오랜시간이 지난뒤에 이뤄지겠지만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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