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그러나 뜨겁게, 결과를 기다리면서...

일찌감치 투표하고 왔습니다.
어제 대구에서 문후보가 뻘짓한거 때문에 조금 고민했습니다만, 결국 보수와 진보의 담론을 아우를수있는 대안후보로써의 그의 가치가 변한 것은 아니라고 믿었습니다. 애시당초 저는 이념적 진보라기 보다는 현실적 진보( 사회의 중용을 위한 진보적 담론의 필요성 때문에 진보를 지지하는..따지자면 중도진보랄까?) 입장이라서 말이죠.

http://www.moon21.kr/bynote/view.asp?tbl=free&cate=&brd_idx=32048&page=&page10=&noframe=
(참고) 노동시인 백무산씨가 문국현캠프에 보내온 지지글입니다.


저는 말이죠, 기호 2번 후보가 이 사람하고 닮았다는 사실도 무섭지만 말입니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안일함이 더욱 무섭지 말입니다.
(충실한 고민을 통해, 개인적 이익과 계급적 정체성 때문에 그를 지지한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뭐 일부에서 지적하는대로, 이장로님이 대통령이 된다고 나라가 망하지는 않을겁니다.  뭐 그깟 대운하 판다고 수나라처럼 망하겠습니까. 토목공사좀 해주면 김대중때처럼 경기부양이야 되죠. 암요, 그렇고말고요.

이후보님과 그의 '킹메이커'들이 무슨 신념을 가지고 2002년부터 5년간을 준비해온건지는 몰라도.. 꽤나 성공적인 정권교체 모델이기는 했습니다. MB 와 鄭의 지지율에서 트리플실신은 안나와도 더블 스코어는 나올거 같네요. 우왕ㅋ굳ㅋ
(참고로 덮어놓고 정권교체 여론때문에 대통령된 사람의 예로 미국 29대 대통령 하딩, 43대 대통령 조지W.부시 정도가 생각나네요..아뭐 역사얘기가 따분하다면 할수 없구 말이죠)

그러고보니 이 초상화의 모델을 밝혀야겠군요. 아돌프 히틀러의 브레인이자, 선전술의 달인 요셉 괴벨스 입니다.

뭐, 괴벨스랑 비교할 정도로 한나라당이나 조중동이 유해한 집단이라는 얘기는 아니에요. 무엇보다도 1933년의 독일처럼 전쟁을 일으키지는 않을거 같거든요. (일으키고 싶어도 힘이 없으니 말이죠..)
근데 저는 어째 괴벨스에게도 미안한 기분이 드는게 말이죠. 나치스나 괴벨스라는 인물은 굉장히 유능한 집단이었어요. 괴벨스로 따지자면 현대 정치에 사용되는 선전술을 모두 만들어낸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마키아벨리즘이나 다위니즘이 얼마나 무서운 학설이 될 수 있는지도 보여주었죠. 전체주의라는것.. 각자 생각하는 바와 욕망이 다른 사람들이 전체로 묶는일... 요거요거 이론적으로 쉬운일은 아니거든요. 한국의 보수담론은 과연 그만큼의 능력을 보여주기나 할까요?
(전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모델을 따라갈거 같다는데 한표 겁니다;;;;;)

한국은 마치 나치스나 무솔리니의 파시즘과 비슷한 모델을 이미 경험했어요. 70년대 유신정권 말이에요. (경제적 결과로만 본다면야) 나치스나 유신정권이나 괄목할만한 결과를 보여주었지요. 그 공을 정부주도적 모델에만 돌리느냐, 혹은 경제성장 논리에 희생된 많은 농민들과 노동자들의 희생에 돌리느냐 하는 문제는, 가치관의 문제이니 차치하고 말이죠.

종종 느끼는 거지만, 한국은 파시즘 독재체제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이건 보수진영에만 해당되는게 아니라, 진보진영의 독선에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2002년의 노빠나 이번의 문빠.. 혹은 안티 MB세력중엔 말이죠. 구식 계몽주의 모델을 가지고 당연히 이래야 한다는 식의 독선을 자주 보여주어요. 뭐 그들의 논리가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리고 제가 그 심경을 이해하고 말고를 떠나서... 이명박이 모든 악의 근원이라는 식으로 말하는 태도야 말로 저는 가장 두렵습니다.

정치권을 직접 겪어본 사람들은, 여의도가 '순수한 욕망의 발현 장소' 라고들 얘기한 답니다. 가장 순수한 형태로, 그들의 욕망을 실현하는 곳이 정치판이라는 얘기... 이거 굉장히 의미심장하지 않습니까? 국회의원들을 욕하지 못해 안달난 우리들의 모습이, 우리가 대표자랍시고 뽑아놓은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 놀라운 (어쩌면 당연한) 사실 말입니다.

대학교의 총학에 눈을 돌려보면, 정말로 정치권이 순수하다는 얘기를 믿게 됩니다. 허고 많은 대학생들이 민노당 지지하는 운동권을 욕하고, 이명박 지지선언하는 학생회장을 욕하면서도.. 그들을 평가하는 기준은 별거 없거든요. 뭐니뭐니해도 축제만 잘치르면 장땡이라는 식의 인식 말이죠. (사실 어느 총학이 되든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돌아오는 이득은 별로 없으니까..) 총학이 무슨 비리를 저질러도, 딱히 그를 심판할 이유도 가치기준도 없단 말이에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시점이지만, 뭐 이회창씨가 되든, 혹은 정후보나 문후보가 된다고 하더라도 저는 세상이 갑자기 급변할 거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아요. 이명박씨가 된다고 갑자기 나라가 망하지 않듯이 말이에요. 그래도 말이죠. 저는 세상의 '점진적인 개선' 을 믿는단 말입니다!  민노당이 외롭게(그러나 고립된 채로) 해왔고, 앞으로는 문국현씨와 그의 인물들에게 기대하는건.. 앞으로 한국의 정치담론을 다양화 시켜주기를 기대한다는 뜻입니다. 적어도 두명의 李씨가 사회의 담론을 다양화시킬거라는 기대는 들지 않습니다...

대선 후의 정치구도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아 뭐 당선자도 득표율도 아직 안나왔지만;;)
노통장의 임기가 끝나지않은 이상, BBK수사결과도 지켜볼 필요는 있고.. 신당의 분열이라던가 昌과 文이 어느정도의 득표를 해서 총선을 위한 힘을 낼것인가 하는 문제도 있고요. 한나라당 내에서도 한바탕 승자의 혼미가 일어나겠죠..

어쨌거나 저는 이번 대선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꼈고, 유권자로써의 몫을 다했기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사회의 점진적 개선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볼 시간을 가지게 되겠지요.
대통령 재선거가 되든( 별로 기대는 크지 않습니다) 총선이 될지는 모르지만.. (혹은 2012년이나 2017년의 대선이 될수도 있는) 사회가 양심을 되찾는 그때가 오기를...

조용히, 그리고 뜨겁게... 기다려봅니다.

by Goldmund | 2007/12/19 11:52 | 트랙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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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Effexor xr a.. at 2008/07/19 11:49

제목 : Xanax and effexor and hydr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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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김연호 at 2007/12/19 12:35
한국 사람들은 '대통령'이 아니라 '왕'을 뽑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bokrhie at 2007/12/19 13:38
괴벨스랑 이명박은 별로 닮은점이 없는거 같습니다. 괴벨스는 "거짓말"의 달인이었고, 이명박은 자신이 벌려놓은 일들에 관한 "거짓말"을 한거뿐이지요. 그리고 괴벨스개인의 선전선동술이라면 모를까, 나치스 전체가 유능한집단이었던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결국 괴벨스랑 이명박의 공통점은 "비호감" 정도아닐까요? _-_언뜻보면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습니까?
Commented by Goldmund at 2007/12/19 13:50
김연호/ 한국적 전통인 거 같습니다..
뭐 대통령제 자체가 그런 면도 있는것 같고 말이죠.. 역사적으로 최초의 통령이 워싱턴과 나폴레옹이었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bokrhie/ 제가 초상화를 삽입한 의도 역시 MB와 괴벨스가 닮았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Yeah~~ Rock is Dead!!!!!! )
괴벨스의 선전선동술을 '전체'가 되어 충실히 이행한 나치스 체제자체는 어떻게보면 꽤 유능했다고 볼수도 있을거같습니다. 물론 그 유능함이 국민에게 도음이 되었느냐 하는 문제는..

그리고 제가 왜 2인자인 괴벨스를 언급했냐하면은... 현재 한국의 1인자는 이건희 일가라고 생각해서 말이죠;;;;;;;;;
샘송의 이익을 대변하고있는 거짓말쟁이..실로 어울리지 않습니까??
Commented by 익명의제보자 at 2007/12/19 14:13
고작 당사에 1위라고 현수막 딸랑 하나 붙었다고 그게 사실이 되나요?

-_-;
Commented by Goldmund at 2007/12/19 14:35
익명의제보자/ 본문내용과는 상관없는 리플이네요.. 댓글중에 무슨일 있었나요?

맑은영혼/ 이명박 지지율 45%는 전부 조작된 여론조사의 문제이고, 문국현 후보 쪽이 제공하는 소스는 전부 진실이라고 믿으십니까?
문국현 후보 당사에서는 희망적인 관측을 하는게 당연한 것이고, 거기대한 '익명의제보자'님의 정당한 비판까지 비난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만....;;;;;;;
Commented by 에르네스트 at 2007/12/19 14:57
차라리 괴벨스 만큼의 거짓말창작능력(거짓말보다는 듣기좋은것만 뽑아서 말한것에 가까운경우가 많았지만)과 대중선동능력이라도 우리나라정치인들에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잘되면 좋은것이고 나라 콩가루 만들어도 후세에 교훈이남지않겠습니까? 저런 말번드르~ 한사람 뽑으면안된다는)
Commented by 익명의제보자 at 2007/12/19 15:36
헉 제가 다른 글에 리플을 달았네요. 죄송합니다 -_-;;;

저도 투표하고 와서 저녁에 술먹으면서 개표방송 볼 예정입니다. 하하
인터넷상의 맹목적 지지자 때문에 문후보에 대한 저의 지지가 철회된 게 참 아쉽긴 한데요. 뭐 이제 결과만 기다려야겠네요.


뭐 당사에 무슨 말을 걸든 그게 다 진실이 되진 않겠지요. 이명박도 자기 잘못 없다고 현수막을 내거는 판국인데 ㅋㅋ
Commented by Goldmund at 2007/12/19 15:49
에르네스트/ 괴벨스만큼의 창작능력이 먹히기에는.. 1933년과 2007년의 욕망은 그 다양성의 차이가 크죠.. 70년이 지나는동안 언론의 게이트키핑 능력자체는 교묘하게 발전해왔습니다.(대놓고 언론을 지배하는 권력은 존재하지 않지만 말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MONEY 라는 단어정도??)

익명의제보자/ 전 술을 먹고싶어도 몸이 안좋아서 못먹을거같습니다. 친구랑 약속잡은것도 바람맞고 ㅠㅠㅠ
맹목적 지지자들때문에 지지후보를 바꿨다는 말씀.. 참 아쉽네요ㅠ
투표율 역대 최저던데.. 어서 투표하고 오시길ㅎㅎ

맑은영혼/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1865121
혹시 이기사를 말하는거라면, 물론 읽어보았습니다.
희망적인 관측은 좋지만, 그 희망적인 관측이 타인에 대한 강요로 이어지면서 당신의 진심마저 전달하지 못할까 심히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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