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잘 씹으면 공감을 얻는 세상
[음모론] 그 분이 손대면 국보 1호조차 견디지 못한다...orz

위 블로그 주인장님께는 죄송한 일이지만
뭐 요즘 돌아가는게 다 그런 느낌이다.
내 주변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2MB를 악의 근원인것처럼
온갖 악담을 서슴치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번 사태의 경우 이명박의 전시가적 행정도 원인중의 하나라지만
나는 남대문 개방자체는 굉장히 의의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쓸데없이 설치한 조명때문에 화재가 난거라면 좀 더 열받았겠지만
방화가 원인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문화재가 지닌 가치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반시민에게 가장 와닿는건
그 역사와의 소통, 그때 느끼는 막연한 자부심과 벅차오름이라고 한다면
서울 한복판에서 도로로 막혀 사람들과 유리된 채 서있던 숭례문은
어딘가 모르게 매우 안쓰러웠다.

남대문 개방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올라간 밤, 나는 그옆 잔디밭에서 노숙을 했다. 빌딩숲때문에 반의 반으로 작아진 하늘을 보면서도 그날 나는 왠지 기쁘게 잠들었다.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야할 사람은 많다.
방화범을 방치해둔채 무관심했고, 화재에 적절한 대처를 하지못한 사회 전체의 책임이다.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은 상징성을 지닌 인물일 뿐, 최고 책임의 대상이 아니다.
아무리 국보1호가 타올라 황망하더라도, 이런식으로 마녀사냥을 해야함은 또다른 소통의 단절과 오해를 나을 뿐이다.

뭐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로 일관하는 인간들을 상대로
똑같은 논리를 펼쳐야될 필요는 없지않은가;;;
명확하게 사회에서 자신이 지닌 1/5천만의 책임과 고통에 대하여
우리는 단지 쓰라린 역사를 기억하고 재발을 막을 필요가 있을 뿐이다.

덧. 무너진 백화점과 한강다리와 유조선 사고와 몇차례의 비행기 사고를 겪은 그 시절에도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향했던가?
덧2. 대통령 까기 대신에 몰두할수 있는 국민적 스포츠의 부재가 왠지 가슴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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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ldmund | 2008/02/11 15:44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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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가우리하연 at 2008/02/11 16:28
그러라고 있는 머리니까요^^
여하튼 이번에 모가지 날아갈 사람은 많습니다.
직접적으로는 문화제관리하는 사람, 소방지휘자, 경비업체 등등
그리고 서울시청도 타격을 받겠죠
잘 생각해보세요 전혀 관련없는 그분은 아닌니까요^^
Commented by 쇼룡 at 2008/02/11 17:00
-_-;;스포츠라;;3S정책 알고나 하시는 말이신지...
Commented by Reibark at 2008/02/11 17:57
이번 일의 상당 책임은 이명박 시장에게 있는 것이 맞습니다. 개방 자체는 좋아도 개방에 따른 부작용을 막을 대책은 세워놓지 않은 체 후임자에게 넘겨버렸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유인 순찰을 하던 것을 무인감시체계로 바꾸지 않나, 완전히 삽질을 했지요. 물론 이명박 시장이 자기가 마땅히 해야 할 것을 빼먹고 넘어간 것을 후임자들이 체워 넣지 않은 책임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애시당초 개방을 한 주체가 그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 면에서 그에게 전부는 아닐 지라도 상당한 정도의 책임을 지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STX™ at 2008/02/11 19:31
글 자체 보다도 맨아래 덧글이 신경쓰이는군요. 하긴... 스스로 우민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뭔 말을 해봐야...
Commented by Goldmund at 2008/02/11 20:06
가우리하연/네, 책임을 떠넘기지는 않더라도,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야될 사람들은 많죠. 다만 모가지 날리는 단발적 사후 약방문이 아니라, 재발을 막을만한 시스템의 개선은 이루어질것인지가 문제라고 봅니다;;;

Reibark/ 물론 이명박 당선자가 총 지휘자로써 상당 책임을 질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책임이 무한책임이 아니고, 또한 주변의환경 역시 그에게 책임을 물을만하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무턱대고 MB가 되더니 나라가 기운다.. 는 식의 얘기나 하는 것은 굉장히 비생산적인 일이라고 봅니다.
Commented by Goldmund at 2008/02/11 20:12
쇼룡/ 3S정책은 중.고등학교 수업 과정에 포함되는 부분으로써 섹스,스크린,스포츠를 말하는 것임을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전대괄이야 3S를 우민화 전략의 일부로 활용했을지 몰라도, 저는 스포츠를 긍정적 놀이문화로 보는 시점에서 접근했습니다. 적어도 '대통령 씹기'라는 국민스포츠보다는 좀더 괜찮은 놀이문화가 있는게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 말이죠.

STX™ / 네.. 저는 스포츠 좋아합니다. 하지만 두가지 말하고 싶은게 있어요. 스포츠를 좋아함과 아님에 관계없이 저는 이미 우민이라는 것과, 우민이라는것은 정치에 관심있음과 없음 혹은 지식의 많고적음에 따라 갈리는 개념이 아니라는 겁니다. 비판할 거리가 있으면 비판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at 2008/02/15 03:01
과거의 흔적이 불에 타서 사라졌다는건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정말...

대한민국은 숭례문이 보호 가치가 있고 그 정도가 매우 컸기 때문에 특히 국보로 지정했던 것이겠죠. 며칠전까지만해도 '국보 1호 숭례문' 으로써 우리에게 다가왔던 느낌이란 국보 1호가 사라져야만 더욱 확실해지는 것이기에 마음이 더 아프네요.

하지만 마음이 아프기전에 우리가 지금 이 사건을 계기로 역사의 소중함을 깨닫기 위해서는 현실에 진단을 내려야 할 것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goldmund 님의 의견에 동조합니다.

아무리 큰 사건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기 마련이고 단지 하나의 이슈로써 기억에 남을 뿐이죠. 우리는 그것을 떠올리면서 그저 덧없어 할 뿐입니다. 그러니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숭례문의 복원입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현실을 직시하고 좀더 지금을 잘써내려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죠.

현실은 잊혀져 가는 것이라는 저의 생각에서 봤을 때는 goldmund님께서 말씀하신 대통령 마녀사냥은 일시적 현상으로 당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이번 사건이 같는 상징성과 정권교체기라는 시기적 요소가 맞아 떨어져 국민들을 동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그저 문이 불에 탄것이지요. 대한민국이 건국되고 문화재가 불에 탄 경우는 사실 종종 있는 일이니까요.

국보의 순서 메김도 한몫한 듯 보이네요. 국보가 300개정도 있나요? 사실 그 순서가 가치의 중요도에 따른 것이 아니고 가치의 동등성을 전제로 메긴 숫자일뿐인데 역시 1이라는 숫자가 만들어내는 느낌이란 다른가봅니다. 국보 몇호 몇호 이렇게 부르는 것을 몇해전부터 없애자고 했었다는데 진작에 빨리 없앴으면 그 충격이 덜했을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마지막으로 제 의견은 아니지만 동조하고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됐으면 하는 것을 적어봅니다.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를 겪고 자력으로 국가를 만들지 못해서일까 우리는 역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듯 합니다. 물론 이렇게 말하고 있는 저 역시 부끄럽고 많은 반성을 합니다. 단적인 예로 옛날 사람들은 사서를 만드는 일을 아주 중요하게 여겼고 과거의 일들이 후손들에게 전해지지 못할까 걱정하여 많은 사서를 남겼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공식적인 사서를 편찬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물론 시대적 흐름에 비추어 봤을 때 그것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일은 현실에 너무 뒤떨어지는 것일겁니다. 고려, 조선처럼 왕이 있어 기록의 기준이 명백한 시대도 아니고 너무도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서 어떤 것이 중요한 것인지 가릴 수 조차 없는 시대이지만,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보 1호 숭례문이 갖고 있었던 상징성을 좋아하는 우리이기에 상징적인 일을 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ㅎㅎ <- 이런 논리로 주장을 펼치는 건 말도 안되는 것이지만, 국사책 마지막 부분에 있는 hot의 웃는 모습을 보면 정말 헤맑은 웃음이 나오네요.

문화재를 정하고 보존하는 것은 정말 훌륭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문화재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되겠지만 사실 불에 타서 사라지면 복원하면 됩니다. 우리와 동시대에 살고 있는 문화재 중 많은 것들은 사실 복원된 것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다시 만드는 우리의 노력입니다. 복원 뿐만 아니라 우리가 후손에 전해줄 문화재를 만들어내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죠. mp3를 만들거나 휴대폰을 만들고 하는 일들이 사실은 문화재를 만드는 일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역사적 맥락으로 봤을 떄 문화재의 의미를 좀더 좁혀서 생각해보면 다른 어떤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겠죠. 만들어낸다는 표현은 이상하지만 암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낙천적으로 생각합시다.

우리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사는 훌륭한 사람들이니까요.

정말 마지막으로 ㅋ

대통령 까기 대신 몰두 할 수 있는 국민적 스포츠의 부제가 슬프다고 하셨는데 2008년도는 올림픽의 해네요 ㅋㅋ 농담이구요

국민적 스포츠는 구지 안만들었으면 좋겠네요. 전두환이 생각나서 ㅋㅋ 까는것도 일시적인거라고 생각하면 편하죠.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 자체가 더 불편한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Goldmund at 2008/02/15 22:29
제가 블로그 연뒤로 익명유저께서 남겨진 댓글로써는 가장 길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ㅋ

역사의식의 부족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곳에서 지적된 부분이며, 본인도 오래전부터 통감하던 것인데..앞으로 어떤 식으로 발전방향을 잡아갈지가 굉장히 중요할듯 합니다;;;; 창조적으로 새로운 문화재를 만들어내는 일이야말로, 문화제를 지키는것 이상으로 중요한 일이겠죠...

사서의 경우라면.. 일단 통일 이전에는 인식의 차이및 현실적 한계로 인해 국가적인 사서가 만들어 지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뭐 몇천배 이상으로 증가한 사료에 대해 분석능력을 길러주기 위해서의 필요는 있겠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어떤 책이 되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가 않습니다;;;; (근데 HOT가 국사책 마지막에 등장하는군요ㅋㅋ서태지 정도라면 모를까-_- 갑자기 HOT가 후세의 아이돌에게 전설적인 존재가 되는거 아닐까 상상을 해봅니다ㅋㅋㅋㅋㅋ)

제가 스포츠라고 한 부분에 대해 많이 오해들을 하시는것 같은데, 저는 단순히 '프로야구'와 같은 스포츠의 발전이 아닌.. '국민적 놀거리' 의 부족에 대해 얘기를 하는것입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친구들하고 모여봤자 술이 없으면 얘기가 안되는 식의 문화가 생긴것은 그만큼 놀거리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서 말이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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