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건 까고 넘어가자는게 결벽증? 까고있네
결벽증적이라느니, 잘난척 글어렵게 쓴다느니 하는 공격을 보거나 당하면서 화가 나서 끄적인다.

지적받을부분은 지적받아야한다. 이거야말로 이명박이 안되는 '소통' 이다.
테제는 안티테제 없이 발전하지 못한다. 완벽한 테제는 인간으로부터 나올수 없다.

주말, 집에 내려가는 버스안에서 읽은 한겨레 21은 유난히 불편했다. 모두가 시위2.0의 새로운 형태와 가능성에 주목할 뿐이었다.

누군가가 이명박을 뽑았고 안뽑고가 문제가 아니다.
이명박 안뽑은게 잘한 일이긴 하지만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니면서 변명할 거리는 못된다.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써, 적어도 공동책임이라는 역사의식정도는 있어야된다.

대선때 투표안한(투표못한 일부는 제외하고) 사람들은 말할것도 없거니와, 이명박 당선을 위해 전력을 다했다고 믿는 사람들역시  예외는 될수 없다.

그토록 노무현을 욕하면서 유사 노무현, 엄청나게 다운그레이드된 2MB를 대통령으로 뽑은 시대정신. 그 정신의 영향을 받고 있는 이상, 그 누구라도 연대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촛불이 그 책임감으로 이루어진 저항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정녕 그러한가?
위법이냐, 합헌이냐. 폭력이냐 비폭력이냐 하는것만 중요한게 아니다.
촛불문화제(촛불시위)는 더욱더 즐거워야하지만, 동시에 더욱더 순결해야한다.

많은이들이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묻어둔다. 인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데 완고한 동물이다. 그많던 이명박의 지지자들은 다 어디에 있는가. 그를 찍은 사람이건 안찍은 사람이건 반성은 하고 나오는걸까?   아니 그보다 중요한게, 촛불시위에 나오지 않은 절대다수의 국민들은 정말 반성은 하고 있는걸까?

미물을 자신들의 대장으로 만들어버린 괴물들이 있다. 그런채로 어떤 괴물들은 사냥감을 찾고 있다. 반대여론은 알바이고, 프락치로 의심받는다. 광우병 위협이 다분히 과장되었다는 상식은 조중동식 찌라시로 격하되고, 경찰력은 한국 최고의 부패, 폭력집단처럼 보인다. 분명 대통령은 이성적인 정책비판보다는 다분히 감정적인 퇴진압력을 받고 있으며, 이는 청와대측의 감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2MB는 충분히 자격미달인 국가수반이지만, 결정적으로 헌정질서를 어지럽힌 바는 없다.

반대로 아고라는 정녕 토론의 성지이며, PD수첩이나 백분토론, 조율의 손석희는 실제로 언제나 공정한가?
일련의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인 소고기 논쟁에서, 앞서는 것은 논리가 아니라 머릿수이어 왔다. 아고라는 그 상징이다. 종이 울리면 침을 흘린다는 파블로프의 개들처럼, 글은 읽지도 않고 하루 수백개씩 추천을 누르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이명박을 뽑지 않았으므로, 자신에겐 잘못이 없다고 믿는것 같다.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선출한건, 근거없는 숫자의 논리였다. 그리고 아고라를 지배하는건, 나아가 광화문의 다수에게 퍼져있는건 자기가 믿고싶은것만 믿고, 배우고싶은것만 배우는 숫자의 논리다.

대의민주주의가 단순한 숫자의 논리로 전락하는것을 우리는 '중우정치' 라고 부른다. 민주주의의 반대말은 '독재' 가 아니다. 지금이야말로 모두가 반성하고, 대의민주주의의 발전방향을 논의해야할 때다. 비례대표 할당량 증가건, 중.대 선거구 제도이건.. 목소리를 높여야한다. 어떤 곳이건 정당인이 되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시 생각해보자.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는 정녕 직접민주주의의 꽃이었던가?
대한민국에 진짜 토론은 존재하고 있는가? 

불편하다. 물론 인간은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길줄 알아야한다. 그러나 역사의식이란건 가끔 개인에게 자해를 요구한다. 우리는 이명박이 던진 질문들을 소화하지 못하고 불편해 하고 있다. 손가락 끝을 바늘로 찌르자. 새빨간 피가 나옴을 확인하자.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몇년후에 또다른 이명박을 보게 될 것이다.


※ 물론 치열한 자기반성으로 촛불시위에 나가시는 당신에게는 이 글이 불편하지 않으리라고 믿겠습니다. 아무쪼록 저를 채찍질해주소서.
by Goldmund | 2008/06/12 04:10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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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 at 2008/06/12 09:56
지적이 불편하진 않습니다. 자정의 목소리도 좋고.
근데, 이글루 돌아다니다보면 '오오 폭력이다 낄낄낄 우민들' 이런 식으로 적어두는 사람들이 보이더군요. 그 사람들 볼때마다 섬뜩합니다.
Commented by .... at 2008/06/12 10:09
아, 그 사람들은 아무리 봐도 폭력을 원하는 것 같거든요. 문제의식이 있다거나 정말로 잘못되어서 깐다기보다는 까는 것 외에는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것 같고요.
Commented by Goldmund at 2008/06/13 22:15
그런 비상식적인 오타쿠들은 빼고 얘기하는편이 나을것 같습니다. 상식이 통하는 사람들이어야 역사의식이고 정반합이고 이해를 할텐데 말이죠. 뭐랄까 사실 찌질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의 문제라는 생각을 하고있습니다만...;;;
Commented by 미스트 at 2008/06/12 10:47
동의합니다.

깔건 까는게 도덕적 결벽주의면
에이 그 정도 좀 어기면 어때 하는건 극렬 테러리즘일까요?

극단 밖에 못본다는 점에서는
'이 시위는 폭력시위야!' 하는 사람들이나
'이런 결벽주의자들!' 하는 사람들이나 비슷비슷한 듯.
Commented by Goldmund at 2008/06/13 22:18
상식적인 사람은 중용.. 이라던가 이런 단어를 완전히 망각한채 행동하지는 않죠. 뭐 이런부분이 적당주의로 흘러가는 경우도 많지만, 극단보단 차라리 적당주의가 낫습니다. 휴;;;;

사실 테러리즘도 광의적으로보면 사회 유지의 구성이긴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무려 인구감소와 기타.. 퍽)
Commented by 어웅 at 2008/06/12 19:08
화난다. 이시대의 시대정신도 싫어하고 정치의식도 싫어하는 나는 왜이리 이 사회에 안맞는걸까 화난다. 나도 다 버리고 마음대로 열성적으로 확 미쳐버렸으면 좋겟다.
Commented by Goldmund at 2008/06/13 22:21
내경우엔, 시대정신을 싫어하는건 결국 나자신을 미워하고 해체하는 방향으로 연결될수 밖에 없다는 생각. 유전자결정론이건 환경결정론이건 뭐건 내가 살고 있는 오늘을 싫어한다는건 정말 슬픈일이니.. 그래서 내가 일찌감치부터 삶이나 인간성에 의욕을 잃었던거고, 이부분은 여전히 모순적인듯..
Commented by 자색기류 at 2008/07/11 02:50

나도 요즘 한겨레의 논조는 불편하다.
그래서 심지어는 1년치 정기구독이 가을 쯤 끝나면
다른 잡지로 이동해볼까 생각도 해.

안그래도 블로그 포스팅 할려고 했던건,

사실 총선끝나고(이게 언제적이야;;) 커밍아웃 따위를 할려고 했는데 (진보신당 지지선언?ㅋㅋ)
이젠 그 타이밍을 놓쳐서 진보신당 지지하기가 우스워져버렸다는거...

사실은 '아고라의 여당'으로 군림하면서 그냥 따라다니기만 하고
'지금 상태에선' 도저히 불가능한 재협상만 주장하고
아무런 정책적 대안 없이 중계만 해주는 진보신당의 모습도

내가 바란 진보의 모습이 아냐.


하아-
너의 글은 동의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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