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2009개편, 특히 뉴스캐스트 변화에 대한 감상 혹은 음모론
네이버, 2009년에 그들이 포기한 것은?

개편자체는 상당히 정석적이고 심플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이 드는, 마음에 드는 방식으로의 개편이다.
아직은 불편하지만 익숙해지면 상당히 환영받을 것같은 개편이다. 적어도 네이버유저들이 다음등의 포탈로 이탈하는 규모가 아주 클 정도는 아닐것 같다는 얘기다.
(물론 여기까지는 단순히 light유저로써의 관점일뿐이다. 네이버블로거등 헤비유저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나로써는 알수가 없겠지만, 내 생각은 light유저들 다수의 생각과 궤를 같이하지 않을까 싶다. )
(추가하자면 파폭등 ie이외의 유저들은 이번 개편에서 상당히 불이익을 보는듯도)

다만 뉴스개편같은 것들이 상당히 불만스러운 사람들이 많을것 같다. 어쨌거나 2008년까지 약 4년여간 네이버는 부동의 포탈1위이자, 한국 최고의 뉴스포탈로 존재했던만큼, 이에 정보를 의존했던 사람들도 많았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도 네이버 악플러들의 귀염성을 종종 보러가는 입장에서 이런 기분이 좀 들긴 하고 말이지..

그런데 꽤 많은 곳에서 여기 불만을 터뜨리면서도 간과하는 부분이, 네이버의 뉴스 개편이 단순히 네이버의 자의로 이루어졌을리가 없다는점이다. 어쨌건 포털사이트가 수익을 올리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건 네이버의 뉴스였고, 뉴스포털로써의 의존도를 갑자기 줄이는 것은 상당한 리스크를 감수해야한다는 점이다. 정확히 말해서, 네이버 정도의 수익 모델에 많아봐야 수만의 전문 악플러들은 문제도 안된다. 얘네가 뭐 대단한 존재인줄 아나? 단순히 악플러들에 대한 사회적 어쩌구 저쩌구, 우리는 싸움이 싫네 어쩌구 저쩌구의 차원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체재로 꽤 오래 돌아가기는 했고.. 네이버쪽에서 굳이 모험을 걸었을 가능성은 상당히 적어보인다..

내경우 공부하던 학문이 언론학이다 보니 (아직 연차가 짧아 배운것은 없지만) 포탈의 언론권력으로써의 독점적인 지위에 대해서는 상당히 논란이 되어오는 것을 많이 보았다. 특히 뉴스포탈의 경우 심각할 정도였던것이, 각 언론사의 홈페이지를 말려죽여가면서까지 뉴스들이 포털사이트들로 집중공급되 왔던 것이다. 뭐 마이너신문은 몰라도, 메이저신문, 특히 오프라인에서는 엄청난 영향력을 자랑하는 신문사들이 보기엔 탐탁찮을수 밖에 없다. 이들이 뉴스공급의 댓가로 받는 푼돈(!)은 절대 네이버가 이로 인해 얻어내는 광고수익과 비할바가 못되었으니 말이다. 이에 불만을 느낀 언론사들이, 네이버에게 뉴스의 댓가로 광고수익의 쉐어를 요구하지만 네이버쪽에서 거절했다는 얘기도 전에 본 기억이 있고 말이다. 결국 일단의 논쟁들이 뉴스를 아웃링크하는 형태의 네이버로 자리잡지 않았을까 싶다.

또 한가지 생각해야되는건, 정부쪽에서도 이중압력을 가했을 가능성이다. 노 전 대통령 정권때, (특히 대선 이전 몇달간) 포털의 뉴스 편집및 배치에 대해서 보수논객(?)들의 불만은 상당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언론법의 구분에 따르면 결코 언론사가 아닌 포탈 사이트가 왠만한 언론들보다도 커다란 파워를 가지고 있었던건 아이러니하기도 했고 말이지..
특히 이 사람들이 네이버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운건, 인터넷이라는 공간의 성격상 뉴스포탈 네이버는 결코 보수층에 유리한 사이트가 될수 없었다는 점이다. 뉴스배치를 해도 절대 오프라인의 시장점유율대로 조.중.동만을 헤드라인으로 내보내지도 않는 이상 포탈의 정치적 색상과는 관계없이 진보언론의 영향력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네이버는 점령됬다' 라는 표현 운운하던 시점에 이부분에 대해서 본인도 술자리에서 몇번 안주삼아 얘기한 기억이 있는데, 아마 정치인들 이걸 가지고 골머리좀 썩이지 않았을까 싶다.

결국 이번 네이버의 뉴스링크는 네이버라는 하나의 기업(NHN)의 자의로 이루어졌다기보단 외부의 경제적, 정치적 압력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보는게 옳은 분석이 아닐까 싶다. 물론 다음등 다른 사이트들은 아직까지 기존의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지만, 일단 트래픽수 1위인 네이버가 이런 시스템을 채택한 이상, 다른 메이저 포탈들 역시, 시간이 지나면 마찬가지로 링크시스템을 채택하게 될 것같다. (특히 다음은 다른 어느곳보다 부담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어쨌건 재밌는건, 네이버가 업계1위 답게 다른곳보다 먼저 뉴스 의존도를 줄이는 시도를 실현했다는 점이다. 뭐 다음쪽도 결국 그렇게 하리라는 계산이야 깔고 들어갔겠지만, 이렇게 강하게 나올수 있는것 역시 업계1위 네이버의 자신감이 아닌가 싶다. 뭐 이게 자신감의 발현인지 아니면 오만인지는 조금 지켜봐야겠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개편이 가지고올수 있는 여러가지 비지니스적 측면에서의 득실을 따진 글 하나를 링크하면서 글을 마친다.

http://mole.tistory.com/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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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ldmund | 2009/01/01 18:07 | 트랙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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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땅속 깊은 블로그 at 2009/01/01 18:23

제목 : 네이버 개편, 이노베이션인가 삽질인가 - (1)뉴스..
네이버가 1월1일 드디어 오픈캐스트 기반의 새로운 Top 페이지를 선보였다. 블로고스피어에는 기존의 거만한 태도와 폐쇄적 운영, 몸사리는 뉴스 편집 등으로 형성된 네이버에 대한 반감이 워낙 깊게 뿌리내려있기에 예상대로 그다지 좋은 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 나쁜 놈이 했다고 보면 뭘해도 나쁜 짓같고 좋은 놈이 했다면 뭘해도 좋은 짓 같은것이 사람 마음인지라 에지간하면 최대한 중립을 견지하며 건조한 시각으로 이 변화의 득과실, 가능성에 대해 정리......more

Commented by 두더지 at 2009/01/01 18:28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사실 이 개편 논의가 처음 불거져 나온게 대선과 촛불시위에 대한 네이버의 공정성에 대한 얘기가 단초가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 생각에는 참 적절하게 줄타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와중에 상당히 많은 것을 잃기도 하는 큰 도박인데 이 정도 결정을 내린건 정말 말씀하신대로 업계수위로서의 자신감이 없었다면 어려웠을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이용자들이 이 채널을 이용하게 될 지 (진보캐스트 연대..도 가능하죠) "국가개조, 사회개조"를 부르짖는 양반들이 또 어떤 식으로 대응하게 될 지 기대됩니다. 물론 매출 변화도 기대되고 말이죠^^
Commented by Goldmund at 2009/01/01 18:46
그러고보니 대선때뿐만이 아니라 촛불정국때도 그런 얘기가 한참 있었죠.. 이부분은 제가 누락한것 같군요. 아무튼 네이버입장에서도 참 머리가 아팠을텐데, 자신감이 있으니 이렇게 질러버린거겠죠.후후;;
언급하신 진보캐스트 연대..도 그렇고 한동안 지켜보는것도 꽤 재밌는 일이 될것같습니다.

생각해보니, 링크박으면서 허락은 받는 주의였는데. 무신경하게 그냥 써버렸네요. 죄송합니다;;; 하하;;;
Commented by 방필수 at 2009/01/01 18:40
트랙백신고 보고 왔습니다. 생각이 미치긴 했지만 명제하신대로 너무 음모론썰이 되어버릴것같아서 살짝 민주주의의 위기정도로만 언급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속시원하게 써주셨습니다. 이 썰이 진실일지 아닐지는 골드님 말대로 다른 사이트 향후개편방향을 보면 판단이 서겠네요. 하지만 개인적으론 골드님의 추측이 진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멋진 글 잘 봤습니다.
Commented by Goldmund at 2009/01/01 18:48
원제는 음모론 없이 그냥 감상.. 이었는데, 혹시 틀리면 뻘쭘할까 싶어 음모론을 덧붙였다는...(퍽)
향후 다음등 다른 포탈 개편을 지켜봐야겠죠. 아마 늦든 빠르든 그리 되지않을까 싶습니다만..ㅋ 아무튼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kainen at 2009/01/01 19:18
네이버는 오로지 블로그만 지향하고 있는데, 일단 네이버 메인의 개편(디자인 포함)해서는 만족해요. 블로그 부분도 계속 유저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현재까지는) 생각중이어서 다른곳에 더 줄기를 뻗어서 같이 사용할지언정 네이버블로그를 버리거나 하는건 아직 생각없어요. 게다가 '검색은 네이버'를 강조한 부분도 일단은 그들의 자신감이겠죠 (...)
Commented by Goldmund at 2009/01/02 15:43
오, 보통 블로그스피어에선 네이버블로그에 대해선 평가가 극히 부정적인데 말입니다. 이번 개편에서도 그 변화란걸 눈가리고 아웅식이라는 쪽으로 해석하고있구 말이죠.. 그래도 애착이 강하시군요ㅋ

뭐 '검색만 네이버' 이겠습니까. 일단 점유율 80%수준의 절대강자인 이상 뭐 자신감을 가지는것도 당연하겠지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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