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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스런 몸살감기+빈속의 소주한병 = 절망적인 어깨통
3시간의 포장마차, 남자의 대화는 언제나 그렇듯 여자로 시작해 여자로 끝나는 법이다. 그곳의 쪼임이나 가슴의 탄력을 얘기하는 그속에서 나는 할말이 없다. 억울하다기보다는 씁쓸하다. 뭐 그런 부모님들을 보며 어린시절을 보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거지만 소량이긴 하지만 어쨌건 3일연속 음주.. 알콜이 몸속에 흘러들어올때마다 속에서 불길의 뱀이 흘러내려가는 느낌이다.. 우웩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슬슬 훈련소에서의 고생을 생각하면 패턴 조정에 들어가야하는게 아닌가싶은데하는걱정..아무튼 지금 고등학교때부터의 친우 녀석 하나가 옆에서 잠을 자고있다. 내려가는 차시간에 맞춰 슬슬 녀석을 깨우고 자야될 시간인가.. 내일까지 쭉 약속이 있는데 오늘만 없다. 아픈 김에 방에서 그냥 음악과 애니로 뒹굴거릴까, 아니면 내키지않더라도 오랜만에 학교나 가볼까.. (라지만 결정적으로 술을 못먹거등요;;;) 깨워주자 녀석은 머리를 감고 분주히 나갈 준비를 한다. 책장정리중에 오래전(사실 4년정도 전일뿐이지만) 일기를 본다. 뭐 혹시라도 여기 인용할만한 구절이 있나 찾아보지만 쉽게 눈에 띄지 않더라. 마치 국민학교때의 일기를 보던 중3시절의 기분이랄까. 뭐 그정도는 아니겠지만, 일기속의 나는 다른사람처럼 굉장히 생소하다. 무려 지금보다도 여리고 자기중심적이며 소심하지만 폭발적인 소년. 내가 생각하는 4년전처럼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의 부끄러움... 은 아니지만, 뭐랄까 그 간절함에 위화감이 느껴진다.... 녀석을 버스정류장으로 바래다 주고 들어왔다. 알고보니 녀석은 알람시계를 무려 오후로 맞춰놓는 초보적인 실수를 저지른 모양. 내가 잠이 오지않아 자버렸다면 큰일 날뻔 했다. 사실 알람듣고도 못깰까봐 억지로 안잔 부분도 있지만.. 아무튼 까먹을 빚을 서로 지워주고 갚으려 애쓰는 친구란건 유쾌한 법이다. 먹다남은 치킨이 있다. 먹고잘까. 자고일어나서 먹을까. 이 다음 문장을 10분을 고민해도 나올 건덕지가 없다. 그냥 끝내기도 없어보이고 붙일만한 문장도 없으니 이거야 말로 계륵 # by Goldmund | 2009/01/23 06:13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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