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는 진짜로 커피 마시면 안되나?
♨한동안 이글루스 뉴스갤 (어, 어이;;)에서 벌어진 논쟁을 흥미롭게 봤는데(관련글 모음포스팅추가), 역시 결론은 하나.
보수는 상대적으로 쉽고, 진보는 어렵다 

물론 스타벅스나 나이키 거리낌없이 쓰면서 나 진보요! 하고 외치는데다 자기에 대해 돌아볼줄 모르는 입진보들이 가증스러운건 맞는 얘기다. 다만 진보라면 무조건적으로 이런 다국적기업이나 불공정무역의 산물들을 안써야하는가..하는건 별개의 문제가 될수 있다고 본다. 다른 선택권이 많다.. 라는게 불가능한 부분도 충분히 존재하기 때문. 초콜렛이나 커피,설탕 같은경우는 거의 대부분이 이런 전지구적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가지고 소비자를 기다린다. (물론 그렇지않은 제품도 존재하지만 찾기힘든 이런상품을 골라서 쓰는데 따르는 현실적 어려움을 좀 고려하자) 그게 아니면 진보주의자는 이쪽에 대해서는 기호를 가질 자격조차 박탈인거임? 아니 공자나 지저스쯤 되면 언제나 한가지 인격만 가지고 포커페이스로 사람을 대하는건가? 사람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똑같을수는 없잖아. 혀정도는 가끔씩 보수 하라고 냅둬요. 그럼 안그래도 힘든건데 진보 그거 어려워서 하겠나? 
난 스타벅스, 나이키 불매가 진보운동의 방식이라곤 생각하지만, 진보주의자의 필수요건은 아니라고 보는데.. 최소한 나보다 힘들어하는 사람의 존재에 대해 깨닫고아픔을 내재화할 줄 알고, 그들을 위해 한마디 해주는게 진보의 소양이라고 보는데 말이지... 그냥 나이키 스타벅스 쓰면서 진보외치면 전부 입진보ㅋㅋㅋ이러는거 좀 저열하지 않나?

그리고 진씨 블로그에 기생중인 모씨 얘기보고 살짝 울컥 했는데.. 말이고 행동이고 전부 자본주의 (그것도 인간적인 자본주의가 아니라, 한국의 이상향 아메리칸 스탠다드로써의 자본주의) 에 종속되어 있으므로 나는 당연히 보수다! 라고 외치는게 그리 자랑스러운지에 대해서는 좀 다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이건뭐 남 등쳐먹고 사는게 즐겁다는 것도 아니고
일전에 한번sonnet님이 언급하셨던 바와 같이 보수주의 역시 변화를 어떤식으로 일으키냐의 얘기지, 변화를 하지 않겠다는 얘기가 아니다. 진보냐 보수냐를 떠나서 말이지, 세상을 고쳐나가겠다는 생각은 공통적으로 해야되는거다. 진보와 보수는 그 차이에 불과할뿐, 보수는 무조건 현실만을 붙들고 있는게 아니그든요? 어찌되었건 세상엔 잘못된게 너무 많고 고쳐야된다는 순진한 사람들에게, 너네는 실천을 안하고 있으므로 전부 ㅄ 라고 말하는거. 만약에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보수가 아니라 꼴통 반동주의자임ㄳ

지식인이라면, 자신을 보며 부끄러워하는 시간이 남을 보며 욕하는 시간보다 마땅히 길어야할 일이다.
상식적으로도 어떤 틀을 유지하고 고쳐나가는 일은 당연히 새로운 틀을 제시하는것보다 어려운거다. 최근의 나는 그다지 급격한 변화들을 즐기는 성격도 아니고, 여러가지로, 나는 도저히 진보주의자가 될수 없다. 그냥 아직 어리고 모르는게 많은 나이라, 얼치기 진보주의자 짓을 하고 있는것뿐. 그래서 나는, 아직 보수주의자가 되기엔 뜨거운 심장을 가진 얼치기 바보들을 이해하며 살아간다. 아마도 십년쯤 지나 내가 좀더 사회화된 가장이 되어있을때, 나는 보수주의자가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때도 가끔씩 인간으로써 하루 2달러밑으로 생활하는 다른 절반의 지구인에 대해 생각할거다. 아마, 커피는 못끊겠지만 말이지.. 여러모로 미안하다. 커피마시는 입진보라서
by Goldmund | 2009/01/26 05:26 | 트랙백(1) | 덧글(24)
트랙백 주소 : http://ironpee.egloos.com/tb/482564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캣츠아이님의 이글루 at 2009/01/26 12:10

제목 : 서로 논쟁을 벌일때는 어느정도 선을 지켜줘야 할 것..
진보는 진짜로 커피 마시면 안되나?윗글의 트랙백. 충분히 동감되는 글이다.논쟁에 있어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오류는피장파장의 오류. 논점일탈의 오류, 인신공격의 오류등이 아닌가 싶다. 특히 이런식으로 논쟁이 흘러가게 된다면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 지루한 말싸움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의견을 반박할 때 이러한 점(특히 블로그라는 형식의 이글루스에서는 개인적 취향에 대한 부분 등)은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것 까지 파고들어 공......more

Commented by 지나가던비만 at 2009/01/26 05:34
김규항 말을 빌리자면 '보수는 자기 양심만 책임지면 되지만 진보는 타인의 양심까지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랄까요
착한커피를 사드세요. 좀 비싸긴 한데 콩값은 큰차이 안나니까 아예 본인이 로스팅해서 갈아마시면 가격 뭐 그냥 인스턴트랑 비슷해짐... 솔직히 초큼 귀찮긴 합니다 엉엉
Commented by Goldmund at 2009/01/27 05:34
커피...를 좋아하기는 한데, 원두커피 갈아마실만큼의 애정은 아직없어요.. 카페라떼, 카페모카, 카라멜마끼아또 같은 종류를 좋아하는지라ㄷㄷ 뭐 장기적으로 어딘가에 자리잡으면 이런 커피향 나는 생활도 생각해보겠습니다만, 일단 제앞가림이 급한 자취생;;;
Commented by 볼프 at 2009/01/26 10:00
입진보라는 말 자체부터 똥덩어리 인증이라고 생각하는 저로써는 그냥 무시합니다.
Commented by Goldmund at 2009/01/27 05:37
음...한국에서 10명중 3명 정도가 '나는 진보' 라고 말하는걸 감안하면, 입진보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기도 좀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만;;
이글루스 정치블로거들 절반이상을 입진보란말 하나로 매도해버리는덴 충분히 분노할만도 하겠지만요.
Commented at 2009/01/26 10:5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Goldmund at 2009/01/27 05:44
뭐 개인적으론 스타벅스가 일반적 한국기업들보다 사회환원도 많고.. 뭐 커피값 비싼것 빼곤 나름대로 스타벅스 좋아합니다(-_ -)

사실 다국적 기업도 결국 시스템의 일부..입니다만 -그래서 극단적인 급진파들이 언제나 배척받는거구요.
다국적 기업의 거대화가 문제가 되는건 무엇보다도 소비자 선택의 폭을 줄이는데 있다고 보는지라.. 적어도 인간의 삶 일부가 다국적 기업에 종속되는 것만큼은 진보로써 거부할 필요가 있겠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커피산업은 스타벅스등 뿐만이 아니라 지구인 대부분이 공범자인셈 ㄷㄷ
Commented at 2009/01/26 11:2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Goldmund at 2009/01/27 05:47
전 나이도 얼마 안먹었는데(20초반인데..) 꼰대 기질이 늘어가는 느낌이니 이를 어찌해야될런지 ㅠ
Commented by 원래그런놈 at 2009/01/26 11:30
진보도 자신의 현실에 대한 인정을 할 수 있는거 아닙니까?

이거 무슨 진보는 모두 극렬해야하나?

자기 한계를 인정하고 그 한계를 어느 선상에서 극복하는 것이 진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자신만의 나름 확고한 신념과 기준은 필요하지만요.
Commented by Goldmund at 2009/01/27 05:48
정말이지 그 '확고한 신념과 기준' 이란게 어려운것 같습니다.
자기자신의 경우에만도 사안에 따라 그 기준에 같지만은 않으니 사회적으로 그 일반 기준을 마련하는건 정말이지 미션 임파서블(?)
Commented by 앤윈 at 2009/01/26 11:38
 저열하다는 말에 적극 공감합니다. 이 사회 안에서 엄연히 살고 있을진대, 우리 모두 '자기 삶이 행복하기 위해서' 살고 있는 건데, 커피도 마시지 말라니 이 뭐 어쩔…… 우리 모두 삶의 소소한 부분들을 위해서 운동하고, 사회에 저항하는 거 아닙니까!

 물론 개인이 마음에 거리낀다 이런 걸 뭐라고 할 수야 당연히 없겠지만 그걸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권리는 누구한테도 없다고 생각해요.
Commented by Goldmund at 2009/01/27 05:55
진짜 웃긴건 말이죠. 그 '자기 삶의 행복을 위해' 인간은 원래 어느정도씩의 모순은 다 안고 살아가야하는건데,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서 자신역시 공유하고 있는 모순을 무시해버리는 오류를 저질러 버리는 일이죠.
뭐 감정대 감정으로 가다보면 자주 벌어지는 일이긴 합니다만..;;
Commented by 캣츠아이 at 2009/01/26 13:22
커피등의 적어도 공통의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있어서 이미 일반생활에 파고든 영역까지 공격한 글은 아직 못본 것 같은데...^^; 혹시 있다면 그것은 다소 선을 넘은 공격이라 보여집니다.
어쨌든 쓰신 글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그런식으로까지 공격이 들어간다면 애초에 서로간의 논의가 성립하기 어렵겠지요.
트랙백글 걸었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Commented by Goldmund at 2009/01/27 06:06
트랙백글 잘 봤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ommented at 2009/01/26 15:3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Goldmund at 2009/01/27 06:17
사실 진보성향이냐 보수성향이냐 하는것도 웃긴게
결국 이 성향이라는것도 개별 사안에 따라 case by case로 바뀐단 말이죠. 뭐 어느정도의 일관성은 있긴 하지만, 적어도 타인이 그 일관성에 대해서 지적을 하는건 아무래도 예의가 아닌 경우가 많죠.

정말 엄격한 잣대로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를 뽑는다면 도대체 지구상에 몇명이나 이런 스테레오 타입에 해당될지;;;
Commented by Earthy at 2009/01/26 20:36
저도 이런 생각 했어요.
보수는 참 되기 쉬운데, 진보는 뭐가 이리 어려운 거지... 그런 거.
당장이라도 정신줄 놓으면 "그네들 같은" 보수가 되어버릴 것 같아서 아주 환장하겠습니다. 후우.
Commented by Goldmund at 2009/01/27 06:09
진보에 그렇게 엄격한 기준을 들이댄다면, 보수에도 엄정한 기준이 똑같이 가해져야되는데 말입니다.

'나는 자본주의의 노예다' 를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니는거, 이거 정확하게 따지면 보수주의자의 자질이 없는거 거등요, 안그렇습니까?
Commented by 시울음 at 2009/01/29 04:42
커피라.. 반미를 외치면서 그렇게 하는게 위선적이다 이런 소리지 진보라고 꼭 다 반미로 연결되는 거 아니지 않나요?
Commented by Goldmund at 2009/01/29 06:19
얘기자체는 정론입니다만 약간 엇나가신듯;;
본문중에 반미에 대해서는 한문장도 언급이 없습니다 (본문에서 예로 든 나이키와 스타벅스는 반미의 상징이 아니라, 다국적 기업으로써, 국제적인 부의 불평등분배에 대한 얘기고.. 이념적 좌파들의 반미 성향은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만;;;;;
Commented by 어웅 at 2009/01/29 11:58
난 입보수인가 그럼 ㄷㄷ
Commented at 2009/02/14 17:3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9/12/31 23:2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Goldmund at 2010/01/17 14:44
답글이 정말 심하게 늦었네요 형 ㅎㅎ
시간내서 책읽는데 참 애로사항이 꽃피는 군생활이랍니다 ㅋㅋㅋ

늦었지만 새해 인사 반사해드립니다 ㅋ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
rss

skin by 이글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