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후보 누군가를 보며 단상..
그동안의 한국정치는 영웅의 정치.. 였다. 
물론 박정희,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노무현 등등.. 이런 인물들을 영웅으로 볼것인가에 대해 이견은 갈리겠지만, 아무튼 한국 정치의 지형에서 이들 개개인이 지지자들에게 어떤 힘을 발휘했는가.. 를 생각해보면, 한국정치가 특정 정치인에 대한 쏠림이 맞서며 연속되어온 과정이라는 것 만은 확실해보인다.
대선이 가까워오고, 많은 정치인들이 다시금 영웅이 되기 위해, 자신은 그 영웅의 뒤를 잇는다며, 후광을 얻고 싶어한다.

하지만 말이지, 플라톤이 구상하던 철인통치.. 라는건 존재하지 않는다.
플라톤은, 철인정치를 구현하겠답시고 찾아갔던 군주에게 왕권의 위협이라고 판단되어서 노예 신세가 되어버리지 않았던가.. 물론 정말 현명한 통치자에 의해 태평성대가 구현될 수는 있다. 하지만 '영웅의 정치' 는 절대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체제가 아니다. 

물론 한국에서 '영웅의 정치'가 지속되는 것은, 유권자들이 영웅을 찾기 때문이기는 하다. 한국 사회가 그놈의 영웅타령에서 벗어나 '가치'를 소중히 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게 진보이건 보수이건 간에.. 눈앞의 이익을 위해, 지켜온 가치를 팔아먹는 정치가 좀 끝났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선 역시, 좋든 싫든 대의민주주의제의 틀 안에서 논의가 이뤄져야겠지..
은하영웅전설을 좀 빌리자면 이정도의 문장이 되려나..
라인하르트와 트류니히트 중에서 선택하라면 나라도 라인하르트를 선택하겠지만
로엔그람(왕조)과 트류니히트 중에서 선택하라면 차라리 트류니히트를 선택하겠습니다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 2위에 대한 불만, 특히 2등하고 있는 유모씨가 영웅의 뒤를 따른다면서 야권단일화라는 이름의 패악에 가까운 일을 저지르는 현실. 여기에 조국이니 진중권이니 하는 지식인들이 찬동하는걸 보면서 요즘 묘하게 기분이 나빠져서 하는 얘기다.. 
by Goldmund | 2011/04/07 16:56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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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동네 최씨 at 2011/04/07 17:09
지켜온 가치 자체가 없기 때문은 아닐까도생각합니다.
Commented by Goldmund at 2011/04/08 00:43
뭔가... 반박하고 싶은데, 사실 반박할게 없지는 않지만...

아무튼 뭔가 동의하고 싶어지는 느낌이 든다는게... 묘하게 슬프네요;;;
Commented at 2011/04/08 02:3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Goldmund at 2011/04/09 00:19
하긴 그러고보면 나도 반성할 부분이다만,
'가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는건가..라는건 언제라도 되돌아봐야할 문제이긴 한듯, 정치한다는 넘들이 이런거 얼마나 고민할까... 쯥;;
Commented at 2011/04/08 10:1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Goldmund at 2011/04/09 00:24
나름 야권쪽에선 '태풍의 눈' 이니까요..

'참여당 대표 유시민'과 '대선후보 유시민' 사이에서 그의 선택이 중요하긴 한데, 사실 뭘 선택할지는 눈에 보이는 상황이라는게;;;;
Commented by 움냐까꿍 at 2011/04/08 16:55
대통령제라는 특성 때문일 수도 있고, 이런저런 정치 문화 때문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 현상은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비영웅적'인 캐릭터가 '영웅시'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의 팬들 사이에서 '영웅적인' 유시민은 대중성에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Goldmund at 2011/04/09 00:27
3김이 이끌던 시대에 비하면, 어느정도의 완화는 사실이긴 하죠..
하지만 소위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영웅'에 대한 갈망이 작용하는 이상, '영웅의 정치' 또한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유시민같은 경우 확실히 '영웅적인' 이라는 캐릭터가 그의 많지않은 팬들에게만 적용된다는건 극명한 단점이 될 거라고 봅니다...
Commented by 세그위버 at 2011/04/08 18:51
에에....은하영울전설을 읽은적이없어서 진한 글씨는 뭔지 모르겟고 ㅠㅠ 그거 재밌니...? 남자들이 너무 좋아하는 소설이라 순 군대소설일거같다..
뭐그리고 한국은 영웅을 바란다....라기보다 리더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카리스마이기때문에 어디나 마찬가지 아니야? 미쿡도 보면 엄청난 영웅주의잖아....앞으로도 마찬가지 일거같은데...더 멋진 영웅이 나와주길 바래야지 'ㅅ')
Commented by Goldmund at 2011/04/09 00:33
뭐 남자들이 좋아하는 얘기..긴 한데, 군대얘기랑 같은 맥락은 아님;;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남자들의 야망,정략,우정 뭐 이런게 주요플롯이고, 그 사이에 정치적인 문제들을 계속적으로 제기하는 정도.. 나름 시사점도 있고. 역사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먹히는 스토리임 ㅇㅁㅇ

그리고 리더에게 카리스마가 필요한건 사실이지만, 미국의 예는 적절치않다고 봄. 이건 한국이 미국에서 제도들을 많이 빌려와서 그런 것 뿐이고,
유럽의 대부분 국가들은 (아무래도 내각제의 영향이 크겠지만) 영웅주의의 정치가 아니라는거.. 더 멋진 영웅 따위는 나타나지 않아요@_@ 만약에 영웅이 있다면 말이죠, 사회가 영웅을 만드는 겁니다
Commented by Fulton at 2011/04/12 12:52
한국이 영웅주의적 정치라면 일단 영웅주의적 정치에서 나타나는 정당 없이도 활동할 수 있는 개인정치가 가능해야 하는데 문제는 '박근혜'같은 분도 한나라당을 나가셔서는 아무것도 못했지. 난 한국은 영웅주의적 정치라기보다는 70~90년대는 정당정치에서 개인에게 종속된 정당정치이고 2000년대 이후로는 계파정치로 보는 쪽이다만. 물론 이는 한나라당 중심적인 생각이라는 점에서는 동의한데, 민주당은 사실 그러한 계파조차 만들지 못해서 계속 새로운 개인으로 승계해가며 개인종속 중심의 정당 정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보는 쪽이 나은듯. 한국이 영웅주의적 정치라면 영웅주의에서 대우받는건 영웅 개인과 영웅을 중심으로 하는 승계 체제인데 한국에서는 오히려 영웅의 레임덕이 너무 잦은 편이지. 그런면에서 이 글은 미안하지만 내가보기에는 '잘못된 분석'인듯.
Commented by Goldmund at 2011/04/12 21:09
'영웅의 정치' 라는게 뭐 딱히 분석이라기보단,
뭔가 주변 사람들과 대화 속에서 '영웅이 나타나 이끌어주는 정치'를 기대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부분인데

개인에게 종속된 정당정치.. 라는 분석이 확실히 명쾌하네요. 한나라당은 계파를 만들어냈고, 민주당은 아니라는 것도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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