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영향을 준 책 10개를 꼽으며
 간만에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면서 나도 영향을 받은책 10권 목록을 한번 정리해보았다. 사실 누군가 나에게 링크를 넘기지 않을까 살짝 기대했는데 아무도 안넘기더라.. 무슨 책을 읽었는지 다들 관심을 안가질만큼 막 살았구나 싶어서 좀 슬픈 기분이 들었다;;; 근데 정리하고보니 정말 목록도 심심하기 그지 없어서 더 슬퍼졌다.

삼국지 : 아마도 마지막으로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기억한다. 너무 재밌어서 읽고 또 읽었다. 지금 와서는 좀 이상한 생각도 들지만 당시엔 조조 캐릭터가 너무 멋있기도 했다. 이전부터도 독서를 좋아하긴 했지만, 조금 더 독서 습관이 정착된 것은 이 책의 영향을 뺄 수 없을 것 같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지와 사랑) : 헤르만 헤세의 책은 이상할 정도로 한국의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열심히 읽힌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당시 그의 소설로부터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아프락사스의 이야기가 나오는 데미안도 인상적이었지만, 한권을 꼽자면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다.  아 그리고 인간은 성행위를 해야 한꺼풀을 벗고 진화한다(!)는 생각도 이 책을 보면서 했던것 같다;;; 

로마인이야기 : 세계에서 가장 흥한 동인녀의 역사소설.. 이라는 평도 있지만, 역사를 대중에게 쉽게 읽히게 만든 책으로는 이걸 뺄 수가 없다. 이 책을 보면서 생긴 역사에 대한 관심이 나를 나중에 역사학과 지망생으로 만들기도 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중3~고1때쯤이었나 그때는 김진명 소설이 참 재밌었다. 망상하기도 좋았고... 당시 이런책과 데프콘같은 전쟁소설, 환단고기류 유사역사서를 읽으며 유사환빠 겸 강력한 국가주의&민족주의&제국주의자가 되었다. 

당신들의대한민국 : 고3때 역사선생님의 추천으로 읽은 책. 박노자와 홍세화의 책을 계기로 나는 국가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이전까지의 나에게(그리고 그런 모습을 만들어낸 내 주변의 환경에 대해) 어떤 두려움과 혐오를 가지게 되었다. 모든 것에 대한 의심과 비판은 이 시기의 영향이 굉장히 크다.

전태일평전 : 책을 보며 울었던 것이 몇번 되지는 않았는데, 이 책은 언제 읽어도 눈물이 흐를만큼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책이다. 대학들어온 직후의 방황기에 좀 더 빨리 읽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데.. 책 읽고 얼마 안되서 군대갔다.. 설명을 적다보니 영향을 받은걸로만 보면 여기에 끼면 안될듯 싶;;
 
벼랑끝에 선 사람들 : 군대 말년에 뭘하지 고민하던 내게 그래도 저널리즘이 이런걸 할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만들어준 책 중 하나였다. 그러고보니 이 책도 보면서 울었다.

자본주의 역사강의 : 복학 후 중앙문화 첫 세미나에서 다룬 책. 지금와서 하는 얘기지만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건 세계체계론보다는 브로델의 삼층도식이었다. 이걸 읽으며 지적 자극도 꽤 받았었고, 무엇보다도 <중앙문화>에 들어가게 된 계기가 된 책이라는 점에서 소중한 책.

만들어진 현실 : 영향을 받은 책이라기엔 뭔가 좀 애매한 감이 없지않지만, 지역주의라던가 소수자혐오의 문제는 지금까지도 내가 흥미롭게 생각하는 주제다. 그리고 이 주제에 관심을 기울이게된 계기라는 측면에서 이 책과 이 책을 추천해준 친구에게 빚진 바가 크다.

뉴스가 지겨운 기자 :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이다. 대체 내가 저널리스트가 되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현실이 너무도 갑갑하고 절망적인 기분을 느끼게 하면서도, 동시에 위로도 많이 받은 책. 앞으로도 기자를 꿈꾼다면 두고두고 읽으며 공부해야할 것들을 많이금 생각하게 만들어주었다.
by Goldmund | 2014/09/30 16:49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ironpee.egloos.com/tb/584775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
rss

skin by 이글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