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을 세대론의 논리로 읽는 가운데 잊혀지는 것들

요새 하도 세대간 착취와 갈등에 대한 말이 많다보니, 나도 여기 매몰되어 있다보니 잠시 잊고 있었던게 있는데,
대한민국은 2013년 기준 48.1%의 노인빈곤률로 OECD 1위이며 노인자살률도 세계최고인 국가다.

<국제시장>에 대한 세대론적 반감은 이 사실과 결부되어 접근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이 반감은 주로 386세대와 그들의 유산을 바탕으로 한 정치적 반감의 측면을 띄었지만, 다른 측면이 필요하다. 사실 이건 세대론적 반감으로 보이지만 계급(계층)론적 반감을 포함하는 문제다.

어떤 노인은 <국제시장>에서 주인공의 대사처럼 '힘든 세월을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게 다행'이라고 말하는 동안, 어떤 노인은 공병과 폐지를 주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고작이다. 
이런 와중에 국가는 그들에게 어떤 보호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다. 대통령은 '싸우다가도 경례를 하는 것이 애국심' 드립이나 치고 있고, 약속했던 20만원도 제대로 주지 않는 판이다.

정작 위로받아야할만큼 힘든 노인들은 (영화감상이라는 나름대로 저렴한) 문화생활을 하기 벅차서 영화를 보지못하는 동안에, <국제시장>을 산업화세대의 건국신화로 재포장하는 나팔소리만이 요란하다. 무엇이 공병줍는 노인과 나팔부는 노인의 차이를 만들었는가.

내 생각에 그 핵심에는 부동산이 있다. 국제시장에서 얼마를 벌어온것보다 중요한건, '부동산시장'에 뛰어들어 내집을 마련하고 자식에게 물려줄 정도의 부를 마련한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의 차이에 있다. 월세와 임대료와 아르바이트생을 부려서 받은 이익의 유무에 그 차이가 있다.

세대론은 그 차이를 감추고 있으며, 공병줍는 노인들의 삶을 은폐한다. 단언컨대 대한민국의 어떤 세대론과 어떤 계급론도 부동산의 소유여부를 떼어놓고 논할 수는 없으리라

by Goldmund | 2015/01/01 02:23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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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레이오트 at 2015/01/01 09:59
이 나라의 지금은 마치 버블경제 시절과 그 직후 사이 일본을 보는 것 같지요.
Commented by Goldmund at 2015/01/01 16:51
버블경제 시절과 그 직후라니까 어느 시점인지가 좀..

그래도 그 시기 일본만큼의 부동산 거품은 아니지 않나 싶은데 그래도 월급 모아 집사는게 힘들긴 하죠-_-
Commented by 레이오트 at 2015/01/01 18:43
거품이 터질락 말락하며 출렁거리는 순간과 같은 상황이라는 뜻입니다.

일본과 달리 대한민국은 수출에 목메다는 나라라 확실히 사정이 다르죠. 하기사 그러니 내수용이 수출용보다 질이 낮으면서 뭣보다 수출판 역수입보다 더 비싼 것이겠지만요 =ㅅ=;;;;;;
Commented by ㅁㄴㅇㄹ at 2015/01/01 10:46
누가 들으면 그 세대 어르신은 전부 다 폐지줍고 사는줄 알겠네ㅋㅋㅋㅋㅋ 성급한 일반화의 논리라고 뭔지 알아요?
Commented by ㄹ호ㅠㅎ at 2015/01/01 11:52
빈곤률 oecd1위라는 통계도 제시했는데 뭔 소리 하십니까
Commented by 퍽인곪아 at 2015/01/01 16:12
?? 그거랑 폐지줍는거랑 뭔상관?
Commented by Goldmund at 2015/01/01 16:56
댁이야말로 남의 주장 일반화하지 말고, 제대로 독해좀

일단 그 세대 어르신 중 부동산의 보유에 성공해 부를 축적한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나뉜다는 얘기는 안보임??

물론 부동산시장에서 탈락한 사람들이 전부 폐지나 줍고 다닌다는 얘기로 읽힐 가능성이 있다는건 인정하겠습니다. 다만 이 글이 무슨 기사도 아니고 이 정도 '은유'도 못하나 싶은데
Commented by 백범 at 2015/01/01 19:47
한국인의 빈곤은 돈이 없어서 빈곤한게 아님. 정신적인 문제이지...
Commented at 2015/01/01 11:1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15/01/01 16:57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by 백범 at 2015/01/01 19:06
싸구려 애국심을 자극하려는 목적이죠. 허지웅의 지적처럼...

허지웅이 역겹기는 하지만 저런 지적이라던가, 친노깨시민 비판, 그리고 자기 자식에 대한 집착 = 자G에 빗댄 비판... 등은 맞는 말입니다. 타당한 말이죠. 그의 평소 이중적인 행동과는 별개로, 그런 말들은 맞는 말입니다.

또, 더 불쾌한건 "국제시장" 역시 또한명의 "영웅", 백마타고 올 초인을 그리워하는 그런 뉘앙스가 있더군요.
Commented by Goldmund at 2015/01/01 20:31
허지웅이 허세라고 까이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그거랑 별개로 광주출신 같은걸로나 까고 있는 넷우익들의 수준은 참 기가 막힐 뿐입니다. 지역주의로 사상검증이나 하고있으니 원..

윗 댓글에서 백범님이 지적한 정신적 빈곤의 문제 말입니다만, 구체적으로 무슨 빈곤을 말하는지 모르겠네요. 공동체의 붕괴에 대한 부분인지 상대적 박탈감의 문제를 말하는건지 확실치가 않아서리
Commented by 백범 at 2015/01/01 23:19
1. 공동체의 붕괴와 2. 상대적 박탈감 문제 둘 다입니다. 그리고 3.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 개성 상실까지...

정확하게는 공동체... 공동체의 붕괴라기 보다는 신뢰의 붕괴라고 해야 보다 정확한 사유가 되겠군요.
Commented by 백범 at 2015/01/03 18:35
하나 빠졌군요.

4. 작은 것에 감사할줄 모르는 탐욕과 허영심의 증가
Commented by 零丁洋 at 2015/01/02 07:29
산업화 과정에서 대부분 다들 열심히 살았죠. 물론 지금 관점에서 보면 그렇게 부지런한 것은 아니겠지만 어쩌튼 말씀하신 것 처럼 그 과정에서 성공한 사람은 부를 거머 쥐고 아닌 사람은 지금도 어렵게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는 외형적으로 부동산도 관련있지만 무엇 보다 선성장 후분배라는 정책적 논리에 따라 부의 불평등한 성장의 결과라고 봅니다. 폐지 줍는 노인은 이런 선성장의 결과물인 것이죠. 암튼 성장시대의 향수도 좋으나 이 향수가 복지와 같은 후분배 정책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Commented by 백범 at 2015/01/03 13:24
꼰대들의 논리에 편승할게 아니라, 그에 대해 거부하고, 저항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데...

쿠데타를 일으켜서 뒤집던지, 뒤집지 못하겠으면 최대한 회피하거나 거부하던지... 젊은이들에게 결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언제까지 어린애로 머물러있지만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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