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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밤새 술을 먹고 6시쯤에 집에 들어왔다. 언제나처럼 지나다니던 거리로..
광화문 사거리에 대한 기억은 왜인지 일을 마치고 깊은밤이라던가 오늘밤처럼 동트기 전의 이미지로만 기억된다. 생각해보면 분명 낮이라고 여길 지나다니지않을리는 없는데 말이지. 아무래도 사람이 버스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는건 밤에 혼자 다닐때 더 많다..라는 이유에서일까. 세종로및 광화문사거리 인근에 대해 좋은 기억은 딱 2가지가 기억난다. 첫번째 충격은 택시를 탔는데 세종로에서 기사가 150넘게 밟는 순간... 이건 농담안보태고 뻥뚤린 대로를 날아가는 기분이 들더라;;; 그야말로 십초정도의 짧은 순간이었음에도 그 공포와 환희는 쉽게 잊혀지지가 않는다.. 두번째는 역시 촛불집회때의 충격이다. 뭐 월드컵도 있었고, 사람이 많다거나, 그 결집에 대해서 딱히 감동을 느꼈다거나 하는건 아니다. 광우병 이슈에 대해서 그닥 공감한것도 아니고, 나는 그저 거기서 인간의 여러가지 모습을 보려했을 뿐이니까 말이지. 나름대로 전경과 대치선상에서 비폭력을 외치며 대열을 짜고 몸싸움을 막는 역할도 해보았지만 내가 할수 있었던건 엄한데 끼어있다 버스밑에 깔릴뻔한 수준의 에피소드들의 나열밖에 없었던 느낌이다. 그런데도 왠지 그날을 떠올리면 시원한 느낌이 먼저 떠오른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최근 광화문을 지나면서 촛불을 떠올리는건 너무나 당연스럽게 꺼져버린 촛불들에 대한 아쉬움이나 연민같은 감정은 아니었던것 같다. 아마도 내 젊음이 진행되고 있고, 아마도 진행되어야할 서울이라는.. 3년이 지났음에도 낯선 동네에서 느끼는 갑갑함을 조금이라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은 기분이 갑자기 든다. 뭐 어쨌거나 내가 알고있는 도로중에선 가장 넓은 대로이고 도로원표상으로 서울특별시의 중심, 전국국도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인데다 경복궁부터 청계천광장, 세종문화회관, 덕수궁, 시립미술관, 교보문고, 언론사(음..언론사?)들이 줄줄이 모인 문화의 중심인데도(혹은 이어야하는데도) 여기 대해 내가 느끼고, 부여할수있는 장소감이란건 왜 이모양일까. 역시 나는 서울과, 혹은 대한민국과, 그리고 이 답답한 구조를 해체하고 새로운 구조를 만드는데 별 관심이 없는 대한민국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기는 힘들 모양이다. 그렇다면 그저 이 감정이 단순히 젊은날의 치기와 힘들었던 기억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군 입대 날짜가 확정되었다. 2009년 2월 2일, 논산훈련소다. # by Goldmund | 2008/12/28 08:29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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