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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1   <국제시장>을 세대론의 논리로 읽는 가운데 잊혀지는 것들 [16]
<국제시장>을 세대론의 논리로 읽는 가운데 잊혀지는 것들

요새 하도 세대간 착취와 갈등에 대한 말이 많다보니, 나도 여기 매몰되어 있다보니 잠시 잊고 있었던게 있는데,
대한민국은 2013년 기준 48.1%의 노인빈곤률로 OECD 1위이며 노인자살률도 세계최고인 국가다.

<국제시장>에 대한 세대론적 반감은 이 사실과 결부되어 접근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이 반감은 주로 386세대와 그들의 유산을 바탕으로 한 정치적 반감의 측면을 띄었지만, 다른 측면이 필요하다. 사실 이건 세대론적 반감으로 보이지만 계급(계층)론적 반감을 포함하는 문제다.

어떤 노인은 <국제시장>에서 주인공의 대사처럼 '힘든 세월을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게 다행'이라고 말하는 동안, 어떤 노인은 공병과 폐지를 주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고작이다. 
이런 와중에 국가는 그들에게 어떤 보호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다. 대통령은 '싸우다가도 경례를 하는 것이 애국심' 드립이나 치고 있고, 약속했던 20만원도 제대로 주지 않는 판이다.

정작 위로받아야할만큼 힘든 노인들은 (영화감상이라는 나름대로 저렴한) 문화생활을 하기 벅차서 영화를 보지못하는 동안에, <국제시장>을 산업화세대의 건국신화로 재포장하는 나팔소리만이 요란하다. 무엇이 공병줍는 노인과 나팔부는 노인의 차이를 만들었는가.

내 생각에 그 핵심에는 부동산이 있다. 국제시장에서 얼마를 벌어온것보다 중요한건, '부동산시장'에 뛰어들어 내집을 마련하고 자식에게 물려줄 정도의 부를 마련한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의 차이에 있다. 월세와 임대료와 아르바이트생을 부려서 받은 이익의 유무에 그 차이가 있다.

세대론은 그 차이를 감추고 있으며, 공병줍는 노인들의 삶을 은폐한다. 단언컨대 대한민국의 어떤 세대론과 어떤 계급론도 부동산의 소유여부를 떼어놓고 논할 수는 없으리라

by Goldmund | 2015/01/01 02:23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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