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진보
2009/01/26   진보는 진짜로 커피 마시면 안되나? [23]
2008/10/09   이념성향의 4단계 구분법 [1]
2008/07/09   매니페스토 운동, 그리고 진보에 대하여 [2]
진보는 진짜로 커피 마시면 안되나?
♨한동안 이글루스 뉴스갤 (어, 어이;;)에서 벌어진 논쟁을 흥미롭게 봤는데(관련글 모음포스팅추가), 역시 결론은 하나.
보수는 상대적으로 쉽고, 진보는 어렵다 

물론 스타벅스나 나이키 거리낌없이 쓰면서 나 진보요! 하고 외치는데다 자기에 대해 돌아볼줄 모르는 입진보들이 가증스러운건 맞는 얘기다. 다만 진보라면 무조건적으로 이런 다국적기업이나 불공정무역의 산물들을 안써야하는가..하는건 별개의 문제가 될수 있다고 본다. 다른 선택권이 많다.. 라는게 불가능한 부분도 충분히 존재하기 때문. 초콜렛이나 커피,설탕 같은경우는 거의 대부분이 이런 전지구적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가지고 소비자를 기다린다. (물론 그렇지않은 제품도 존재하지만 찾기힘든 이런상품을 골라서 쓰는데 따르는 현실적 어려움을 좀 고려하자) 그게 아니면 진보주의자는 이쪽에 대해서는 기호를 가질 자격조차 박탈인거임? 아니 공자나 지저스쯤 되면 언제나 한가지 인격만 가지고 포커페이스로 사람을 대하는건가? 사람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똑같을수는 없잖아. 혀정도는 가끔씩 보수 하라고 냅둬요. 그럼 안그래도 힘든건데 진보 그거 어려워서 하겠나? 
난 스타벅스, 나이키 불매가 진보운동의 방식이라곤 생각하지만, 진보주의자의 필수요건은 아니라고 보는데.. 최소한 나보다 힘들어하는 사람의 존재에 대해 깨닫고아픔을 내재화할 줄 알고, 그들을 위해 한마디 해주는게 진보의 소양이라고 보는데 말이지... 그냥 나이키 스타벅스 쓰면서 진보외치면 전부 입진보ㅋㅋㅋ이러는거 좀 저열하지 않나?

그리고 진씨 블로그에 기생중인 모씨 얘기보고 살짝 울컥 했는데.. 말이고 행동이고 전부 자본주의 (그것도 인간적인 자본주의가 아니라, 한국의 이상향 아메리칸 스탠다드로써의 자본주의) 에 종속되어 있으므로 나는 당연히 보수다! 라고 외치는게 그리 자랑스러운지에 대해서는 좀 다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이건뭐 남 등쳐먹고 사는게 즐겁다는 것도 아니고
일전에 한번sonnet님이 언급하셨던 바와 같이 보수주의 역시 변화를 어떤식으로 일으키냐의 얘기지, 변화를 하지 않겠다는 얘기가 아니다. 진보냐 보수냐를 떠나서 말이지, 세상을 고쳐나가겠다는 생각은 공통적으로 해야되는거다. 진보와 보수는 그 차이에 불과할뿐, 보수는 무조건 현실만을 붙들고 있는게 아니그든요? 어찌되었건 세상엔 잘못된게 너무 많고 고쳐야된다는 순진한 사람들에게, 너네는 실천을 안하고 있으므로 전부 ㅄ 라고 말하는거. 만약에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보수가 아니라 꼴통 반동주의자임ㄳ

지식인이라면, 자신을 보며 부끄러워하는 시간이 남을 보며 욕하는 시간보다 마땅히 길어야할 일이다.
상식적으로도 어떤 틀을 유지하고 고쳐나가는 일은 당연히 새로운 틀을 제시하는것보다 어려운거다. 최근의 나는 그다지 급격한 변화들을 즐기는 성격도 아니고, 여러가지로, 나는 도저히 진보주의자가 될수 없다. 그냥 아직 어리고 모르는게 많은 나이라, 얼치기 진보주의자 짓을 하고 있는것뿐. 그래서 나는, 아직 보수주의자가 되기엔 뜨거운 심장을 가진 얼치기 바보들을 이해하며 살아간다. 아마도 십년쯤 지나 내가 좀더 사회화된 가장이 되어있을때, 나는 보수주의자가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때도 가끔씩 인간으로써 하루 2달러밑으로 생활하는 다른 절반의 지구인에 대해 생각할거다. 아마, 커피는 못끊겠지만 말이지.. 여러모로 미안하다. 커피마시는 입진보라서
by Goldmund | 2009/01/26 05:26 | 트랙백(2) | 덧글(23)
이념성향의 4단계 구분법
헉슬리의 <멋진신세계> 오웰의 <1984년> 이번주차 <시사IN>을 읽다가 떠오른 분류법을 옮겨적는다.
 이념성향의 분류야 여러가지 방법이 가능하겠지만, 그리고 무엇보다도 보수와 진보의 구분에는 변화에 대한 호불호가 가장 우선적인 잣대이겠지만 나름대로의 구분 방법이 꽤 확실해진듯 해서..

진보-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는 평등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개개인마다 능력의 차라는 것은 존재하지만 이것은 가정환경이나 교육수준의 차이에 의한 것이며 자연상태에서 인간은 평등하다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해 행복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국가 등의 간섭을 통해 사람들의 시작선상을 동일하게 만드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그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그렇다고 완벽한 평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아니며, 그것을 위한 노력이 매우 가치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한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인류의 역사가 조금이나마 착실히 진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보수- 안정을 중시한다. 기본적으로 인간사회엔 불평등이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사회에든 어느정도의 불평등이 존재하고, 그것이 어느정도 불합리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어차피 인간이 모두 평등하다는 유토피아적 이상론은 실현불가능하기에 평등보다는 현실적 안정과 자유를 더 중요한 가치로 본다. 질서유지를 위해 필요한 법체계를 중시하고, 이 가치체계에 반하는 것들은 평가절하한다. 보수주의자들은 인류의 역사가 진보한다기보다는 순환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급작스런 변화보다는 이따금 현재 상태가 더욱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약간의 保守가 최선의 방법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리고 진보주의자들과의 협력이 보수의 한가지 방법이라는데 공감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한국의 어떤 정당과 정당인, 언론등은 양쪽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국적 상황에 맞게 두가지 분류가 더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한국만 그런것도 아니라, 사람이 사는게 다 그런거라고 보지만)

우뻘(일명 수구꼴통)- 안정을 중시한다. 그러나 보수가 '나'의 안정을 위해 '너'의 안정을 존중하는 법을 알고 있다면, 우뻘은 '너'의 안정을 흠집내서 자신의 안정을 지키는 방법을 선호한다. 기본적으로 인간사회에 불평등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내가 기본적으로 남들보다 우월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자신이 속한 집단의 인종, 종교,부동산!). 특히 분단된 한국 사회는 공공안녕을 위해 불평등한 쪽이 낫다고 생각하는것 같다. 법체계를 중시하지만, 자신은 법체계 위에 서고자 한다. 그리고 법체계를 위반한 당신을 폭력으로 억압한다. 자유를 중요하게 여기긴 하는데, 여러가지 자유들을 모두 공부하는건 귀찮게 여긴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건 자신들이 수단과 방법에 관계없이 최대한 돈벌고 마음껏쓸 자유다. 평소에 공부를 안해서인지 역사의 진보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다. 나만 잘먹고 잘살면 되거든

좌빨- 우뻘의 대칭점으로 존재한다. 우뻘이 공부를 제대로 안해서 생긴 병이라면, 이쪽은 배운게 없어서 생긴 병이다. 물론 평등을 중시한다. 인류는 당연히 평등해야하며(물론 그 당위성에 대해서는 생각해본적이 없다), 내 능력이 모자란 부분에 있어서도 나는 존중받아야한다. 나보다 잘사는 너는 질투를 유발하므로 나보다 같거나 못한 수준으로 끌어내려야한다.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릴 필요가 없다. 눈치만 잘보면 된다. 역사의 진보에 대해서는 생각해본적도 없을거다. 나만 잘먹고 잘살면 되거든
물론 이부류의 과대망상자들은 잘살 능력도 없다.

 여러가지로 모자란 머리에서 나온 정리지만.. 앞으로 적어도 몇년간은 이 방식으로 사고하게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몇가지 소감을 남기자면
 1. 역시 극과 극은 통한다. 진보와 보수가 생각의 차이라면, 좌빨과 우뻘은 쩐의 차이다.
 2. 한국현대사의 진정한 보수주의자로 꼽을만한 김구선생과 장준하선생이 죽은 과정을 생각해보면 한국에 보수주의가 제대로 존재하는 것인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마찬가지로 보수가 적은만큼 진보도 적겠지.
 3. 그런데 이방식으로 분류하면 진보와 보수의 틀에 명확히 해당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뭐 어느정도는 다 좌빨이나 우뻘근성이 있는거지만..
4. 아직 나는 내가 어느쪽에 속하는지 확실하게는 모르겠다. 아마도 진보주의자에서 보수주의자로 이동하고 있는 모양인데.. 사는 게 현시창이라 당분간은 우뻘이 될 걱정은 안해도 될것 같다:D
by Goldmund | 2008/10/09 04:35 | 트랙백(1) | 덧글(1)
매니페스토 운동, 그리고 진보에 대하여
서울시교육감선거 관련기사

요즘은 선거때마다 매니페스토 운동 서약을 하는것을 볼수가 있다. 실제 언론개혁, 정치개혁과 관련하여 여러차례 실현가능한 대안으로써 매니페스토라는 의제는 존재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매니페스토 운동에 대해 볼때마다 쓴웃음이 나올 분이다. 그때마다 나는 진보를 지향하지만 어쩔수 없이 자칭 진보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해진다.

진보라는건 그 시대의 보편으로 인정받지는 못하더라도, 미래를 보고 움직이는 운동이다. 자신이 진보라고 믿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실제로 이것을 실현할수 있는 진보는 드물다. 그렇기에 진짜 진보주의자들은 대단한 법이다. 현실적으로, 진보가 보수를 상대로 승리할수 없는건 당연하다. 보수는 그 시대에 가장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방식으로 '성공' 을 얘기하고, 진보는 박애정신을 바탕으로 모두가 함께하는 미래의 성공을 얘기한다. 진보의 언어는 젊은이들에게는 달콤한 방식으로 다가가지만, 나이먹을수록 그 맛이 쓰게 느껴지는 법이다. 시대의 보편은 언제나 힘이 있는 사람들에 의해, 그 시대의 가장 보편적인 방식으로 힘을 취득한 사람들에 의해 얘기되는 보편이다. 일반론적으로 본다면 보수의 가치가 진보의 위에서 군림하는건 당연한 법이다.

다만 진보는 분열로 인해 망하고, 보수는 부패로 인해 망한다는 말이 있다. 실제 보수의 가치가 언제나 우위에 있지 못한 것은 물론 모든것이 변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 수구세력의 시대착오, 그리고 그 수구세력의 시대착오에 대한 안티테제로써 존재해온 80년대식 진보운동( 편의상 '진보진영의 보수주의' 정도로 써둔다)의 시대착오는 보수의 실패가능성과 진보의 필요성에 대한 역사의 수많은 예시의 하나로써 2008년 나의 앞에 존재하고 있다. 나는 그래서 한국에서 진보를 말하고 싶다.. 라고 말해왔던 것이다.

매니페스토운동

그렇다면 매니페스토운동의 현실은 어떠한가? 한국의 매니페스토운동은 아직 정치꾼들의 SHOW에 불과할 뿐이다. 일단 한국 유권자의 수준은 매니페스토운동이 어떠한 의미를 취득하기엔 너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의 선거는 지역주의와 연고주의, 그리고 하나의 아젠다에 매몰된 매일같은 편가르기의 확장판이다. 대의 민주주의가 가지는 제도적 우수함은 가끔은 돼지목의 진주목걸이와 같은 사치로 비하되기까지도 한다. 그리고 어떤면에서는 나 역시 그들의 비웃음에 자조할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부정할수 없는건. 진보 그 자체의 가치에 대한 것이다. 물론 역사가 진보해간다기보단 변해가는 시대에 대해 겨우 발걸음을 맞추려 노력할 뿐이지만, 어쨌거나 인류는 그 노력 자체를 한번도 포기한 적이 없었던 거다. 한국사람들은 적어도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제법, 자랑할만한 노력을 경주해왔다고 자신할만하지 않은가!

이제까지의 나는- 그리고 어떤 젊은이들은- 자칭 진보에 불과한, 정치논리에 희생된 천둥벌거숭이들이었을지도 모른다. 진보의 언어를 말하면서, 어떻게 하면 사회에서 보편적인 방식으로 엘리트 그룹에 들어갈수 있을까를 말하는 모두에게 진보의 자격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진보를 말하고 싶다. 진보는 땀의 언어인 동시에 꿈의 언어가 되는 것을 최고로 쳐왔다. 나는 땀의 언어를 말하는 진보로써는 자격미달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꿈의 언어에 대해서만이라도 진보의 언어들을 공유하고 싶다. 좀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꿈을 꾸고싶다. 그것만으로도 내게 진보의 의미는 분명하다.

어차피 한국의 진보가 갈길은 멀다. 그리고 먼길을 갈때는 사전 답사를 잘해야되는 법이다. 그까짓거 현실이 막막하면 어떤가. 어차피 100년을 살면 3,40년은 잠든채로 살아가는게 인생인데 말이다.  잠자는 시간만이라도 잔뜩 꿈을 꾸다보면, 언젠가는 그 꿈에 조금이라도 접근한 현실을 볼수 있을거다. 진보는, 그렇게 믿는 사람들의 언어다. 그리고 나는 아직 꿈을 저버리기엔 너무 젊은 모양이다.
by Goldmund | 2008/07/09 16:00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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